본문 바로가기
경제

재무제표로 분석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

by lit 2022. 12. 18.

지난 편에서는 삼성전자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이재용 회장의 행보를 살펴보았습니다. 그리고 그 과정에서 (구) 삼성물산의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찬성한 이유 중 하나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실적이었습니다.

 

 

 

1.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

㉠ 수상한 재무제표

  • 아래는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 감사보고서입니다.

삼성-바이오로직스-재무제표
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 감사보고서

  • 매출액이 910억, 매출원가는 1,140억, 여기에 판관비까지 더해지면서 영업손실은 2,000억 적자입니다.
  • 그런데 당기순이익은 무려 2조원이나 됩니다.
  • 누가 봐도 너무너무 이상한 혹은 생소한 재무제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.
  • 이렇게 수상한 숫자가 튀어나온 배경에는 종속기업투자이익이 있습니다.
  • 분식의 쟁점은 4조 5천억이라는 종속기업투자이익이 어디서 어떻게 나온 숫자냐 하는 겁니다.

 

 

 

㉡ 종속기업투자익의 배경

  •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CMO 업체로서 주된 업무는 위탁생산입니다.
  • 연구개발은 자회사인 삼성 바이오에피스가 맡고 있습니다.
  • 참고로 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(93%)와 바이오젠(7%)이 합작한 비상장회사입니다.
  • 그리고 2015년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에피스와의 관계를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변경합니다.
  • 삼성 바이오에피스가 관계기업으로 변경됨에 따라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게 됩니다.
  • 이때 증가한 재평가 이익이 바로 4조 5천억에 해당하는 종속기업투자이익입니다.
  • 이것이 합병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면서 이재용 회장은 삼성의 진정한 주인이 됩니다.

 

 

 

㉢ 삼성과 금융감독원의 설전

  • 한편 금융감독원은 위 상황이 지배권 강화를 위해 처음부터 미리 계획된 것이 아닌가 의심했습니다.
  •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변경하게 된 배경에 대해 삼성은 다음과 같이 해명합니다.

 

  • "의사 결정 권한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이 절반씩 갖고 있었기 때문에 지배기업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하여 관계기업으로 변경한 것입니다. 게다가 2011년부터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최대 49.9%까지 살 수 있는 콜옵션을 가지고 있었으며 행사가보다 지분가치가 높아진 상황*에 맞추어 콜옵션을 행사한 것뿐입니다."

※ 참고로 바이오에피스는 2014년 말에 FDA 임상 실험을 통과하면서 기업가치가 솟구치게 됩니다.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되레 이상해지는 상황이었던 셈입니다.

 

  • 이러한 삼성의 주장에 대하여 금융감독원은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관계기업으로 설정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지만 이에 대한 반박으로 옵션은 행사 가능성이 중요하며 첫해에는 행사 가능성이 없었다고 주장합니다.
  •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은 거래정지 되었지만 한 달 만에 거래정지에서 풀려납니다. 회사의 지속가능성도 높았고 무엇보다 개인투자자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었기 때문입니다.

 

 

 

2. 해당 페이지와 관련 글

아래 링크를 통해 이전 편을 보실 수 있습니다.

 

삼성 주가의 전망을 알고 싶다면 삼성의 지배 구조를 파악해야 합니다

 

삼성 주가의 전망을 알고 싶다면 삼성의 지배 구조를 파악해야 합니다

삼성 주가의 전망을 알고 싶다면 삼성의 지배구조를 알아야 합니다.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이재용 회장이 어느 배에 올라탔는지를 아는 것이 핵심입니다. 삼성그룹의 핵심은 삼성전자고 현재

attn.tistory.com

 



댓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