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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제

재무상태표로 분석하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

by lit 2022. 12. 21.

이번 글에서는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수주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, 당시의 재무제표를 분석하여 투자자 입장에서 사전에 분식회계 정황을 알 수 있는 징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.

 

 

 

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분석

㉠ 수주산업의 특성

  •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수주산업은 주문받고 제조하여 대금을 청구하는 일련의 과정이 수년 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 상기업의 회계방식을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.
  •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조선업은 제품이 완전하게 제조되지 않았더라도 제조 진행률에 따라 수익을 인식하게 됩니다.
  • 수주산업은 먼저 실행예산을 계산한 다음 실제 투입된 비용과 실행예산 간의 비율을 통해 매출을 인식합니다.
  • 예를 들어 회사가 실행예산으로 100만원을 계획하고 실제로 투입된 금액이 40만원인 경우 공사 진행률은 40%가 되고 이에 따라 사업 완수 시 받는 계약금액의 40%를 인식하는 것입니다.
  • 그런데 문제는 실행예산을 조작하는 게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.
  • 실행예산은 엑셀로 만드는 게 보통인데, 이 경우 공사 진행률과 관련하여 변수값을 살짝 건드리면 티 안 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.

 

 

 

㉡ 대우조선해양 배경

  • 대우조선해양의 2014년 매출총이익은 1조 1400억, 영업이익은 약 4,700억으로 굉장히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.
  •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이익이 10% 정도 늘었습니다.
  • 더욱이 당시 라이벌 관계였던 현대조선과 삼성중공업의 변변찮은 성적과 비교해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는 게 고무적이었습니다.

 

 

 

㉢ 핵심은 계약자산(미청구공사)

※ 현재는 '미청구공사' 대신 '계약자산'이라는 계정을 사용합니다.

  • 아래의 14년 재무상태표를 보면 자산총계 20조* 중 매출채권은 약 8조입니다.
    ※ 자산총계 20조 = 유동자산 12조 + 비유동자산 8조
  • 수주산업의 경우 '매출채권및기타채권'과 '미청구공사'를 합산하여 매출채권으로 인식합니다.
  • '매출채권및기타채권'은 회사가 받아야 할 대금입니다.
  • '미청구공사'는 회사에서 수익으로 인식하였지만 청구하지 못한 금액입니다.
  • 이는 회사가 주장하는 공사 진행률이 실제 진행률보다 과장되었음을 의미합니다.
  • 즉, 회사는 공사 진행이 8조가량 진척되었다고 주장하였지만 발주처가 7조 4천억원은 인정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. 매출채권에 거품만 잔뜩 낀 셈입니다.

대우조선해양-재무상태표-분식
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징후

 

㉣ 결론

  • 물론 분식이 아니어도 미청구공사가 많이 쌓일 수 있습니다.
  • 예를 들어 발주처에서 갑질하는 경우입니다.
  • 공사가 완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수 과정에서 별것 아닌 하자를 지적하면서 대금 지급을 지연하는 것입니다.
  • 이러한 케이스는 미청구공사가 잠깐 쌓여있다가 결국 해소됩니다.
  •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경우에는 미청구공사가 2012년도부터 점점 기하급수적으로 쌓여만 가는 양태를 보여줍니다. 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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